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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의 유아발상적 인터뷰 놀이

  • 작성자
    류종호
    작성일
    2005년 1월 27일
    조회수
    1468
  • 첨부파일

인천문화재단의 유아발상적 인터뷰 놀이



2005년도 문예진흥기금을 신청한 인천문인협회 회원이다. 문학 부문 저서 출판의 경우 시집은 200-300만원 가량 지원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지원 받으면 두 번째이므로 문예진흥기금의 혜택을 제대로 보는 셈이다.

며칠 전, 인천문화재단 여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작년에 신청한 문예진흥기금 1, 2차 심사를 통과하여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니 인천문화재단 사무실로 나와 달라는 것이었다. 난 인터뷰(interview) 의미를 수령인(受領人) 자격으로 인천문화재단의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한 토론이 주제일 거라고 믿고 시간에 맞춰 구월동 소재 인천문화재단 사무실로 갔다.

인천문화재단 사무실엔 김윤식, 홍정선, 이원규씨가 앉아 1, 2차 심사를 통과한 문인들을 상대로 이것저것 묻고 있었다. 인터뷰가 아니라 신입사원 면접을 보는 기분이었다. 면접관 중 한 분의 태도도 대기업 임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잠바를 벗어 옆의 빈 의자에 대충 올려놓고 팔꿈치를 괴고 안경을 벗어 손에 든 채 가느다란 시선으로 꼬나보며 마치 '내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류종호씨는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입니까?"
대충 그런 식이었다. 견본으로 제출한 서류를 한 손으로 후루룩 후루룩 훑어 넘기면서 묻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내가 지금 이곳에 왜 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문예진흥기금이 뭐라고 같은 지역의 문인 앞에 앉아 취조 비슷한 질문에 응답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결국 그들은 인천문화재단의 부탁으로 1, 2차 심사를 통과한 문인들을 상대로 마무리 점검(點檢, testing)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돌아오는 길에 난 인천문화재단에 우롱 당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평소 안면이 있는 지역 문인들 앞에서 그들의 생뚱한 질문에 대답한 내 처지도 우스웠다. 다른 문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존경하는 선배일수도 있고, 동료일수도 있는 문인들 앞에 앉아 그들의 취조식(取調式) 질문에 성실히 대답해야 했던 심정이 나와 달랐을까?


남들 안 입는 그런 옷을 입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왜 으스대는가. 왜 까부는가. 왜 뻐
기는가. 왜 어깨에 목에 힘이 들어가 있는가. 왜 꼭 그렇게 미련을 떨어야만 하는가. 하얀
가운을 걸치고 까만 망토를 걸치고 만원 버스를 타 봐라. 만원 전철을 타 봐라. 얼마나 쳐다
보겠냐. 얼마나 창피하겠냐. 수녀복을 입고, 죄수복을 입고, 별 넷 달린 군복을 입고…….

김영승 詩 <<권태.72>> 중 -시집 『권태』(책나무. 1994)


인천문화재단 측에 말해주고 싶다. 더 이상 지역 문인들을 우롱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이런 식으로는 문예진흥기금 받고 싶지 않다. 그 돈 없다고 시집 못 내는 거 아니다. 지금 뭐 하는 짓인가? 인천 문인들이 동냥아치 (beggar)들인가? 대체 무슨 기준과 규정으로 인터뷰 운운하며 문인들을 불러내 동료 문인들에게 직접 구두 심의토록 하는지 궁금하다. 인천 문단(文壇)은 한국문인협회 인천지회와 작가회의 인천지회로 나뉘어져 심사의 공정성에도 의문이 인다. 끝으로, 앞으로 김윤식, 홍정선, 이원규씨가 문예진흥기금 수혜자로 1, 2차 심사에 통과되어 인터뷰 절차를 밟게 될 때 본인을 초청하여 그들을 인터뷰하게 할 의향은 없는지 묻는다.



# 류종호(柳宗鎬)
충남 부여 생
시인
시집 『더 큰사랑의 몸 섞임으로』外
인천문인협회 회원

# 연락처 ; 011-703-21**
# 사진 : 파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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