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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여름감기'' 급증..건강관리 비상

  • 작성자
    박병섭
    작성일
    2008년 7월 10일
    조회수
    2294
  • 담당부서
    전염병관리팀
    전화번호
    810-7820
  • 첨부파일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밤낮없는 냉방장치 가동에 따른 여름 감기 환자도 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이달 초 이후 각 병원에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 호흡기센터 유지홍 교수는 '폭염 속에 웬 감기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불쾌지수 상승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환자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감기환자들의 특징은 초기에 두통, 식욕감퇴, 미열, 가벼운 기침이나 코막힘 증세를 보이지만 열이 심해지면서 배탈, 설사까지 동반한다는 점이다.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에 염증이 생겨서 오는 질환이다. 그러나 여름철 감기는 바이러스보다는 급격한 온도변화 등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증상도 열이 많이 나거나 배탈,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더 많이 동반해 겨울철 감기인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과 다르다.

유 교수는 '특히 감기에 걸리면 몸의 체온이 올라가는데, 여름 감기의 경우 더운 날씨가 체온을 올리기 때문에 체온을 정상적으로 잡아주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 여름 감기, 감기로 끝나지 않는다. 2차 감염에 주의해야 =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여름 감기는 고열과 함께 배탈, 설사를 동반해 탈수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그러나 날씨 탓을 하면서 차가운 음료나 빙과류를 섭취하게 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찬 음료는 피해야 한다.

여름 감기는 또한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등의 2차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중이염이란 고막 안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 감기를 앓다가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귀가 아프다거나 열이 발생하고, 전신성 불쾌감과 함께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레지오넬라균도 주의해야 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을 동반한 폐렴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어린이와 노약자가 있다면 2주에 한번 이상 에어컨 청소를 해줘야 한다.

◇ 밤에 잘 자야 낮 동안 폭염 이겨낸다 =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밤의 기온도 25℃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열대야현상이 나타나면 편하게 잠잘 수 있는 온도인 20℃를 훨씬 웃돌아 잠을 설치기 일쑤다. 하지만 감기에 걸리지 않고, 낮에 건강하게 활동하려면 무엇보다 잠을 잘 자야 한다.

동서의신의학병원 수면센터 신원철 교수로부터 `열대야를 이기고 잘 자는 방법'을 알아본다.

▲ 우선 잠자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몸도 식혀 주고 피로를 풀어주면 잠을 청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 목욕을 하거나 너무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면 오히려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생체시계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늦게 잤다고 해서 늦게 일어나 버리면 몸의 리듬이 깨지고 다음날 잠자는 시간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든 만큼 기상시간은 꼭 정해진 시간을 지키도록 하자.

▲ 수면을 방해하는 약물을 삼가야 한다. 특히 술을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술을 마시면 잠이 잘 들게 해주기는 하지만 그 효과는 잠깐 뿐이고 오히려 수면 중간에 자주 깨게 만들어 좋지 않다.

그리고 카페인이 든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담배는 각성효과가 있어서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수면은 시간도 중요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상쾌함을 주는 `양질'의 수면이 중요하다. 알코올과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은 열대야가 심한 여름철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수박이나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 가느라 잠을 자주 깨게 되고 과식을 하게 되면 다음날 속이 더부룩하고 부종이 생기는 것은 물론 수면의 질도 크게 낮아지므로 양질의 수면을 위해 저녁 식사는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 잠자리에 아마포(모시)를 깔고 자면 감촉도 좋고 땀도 잘 발산돼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 또한 잠을 청한 후 15분 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리를 벗어나서 몸을 식힌 후에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더워서 잠들기 힘들다고 에어컨을 장기간 강하게 틀어 놓고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런 체온 저하와 혈액순환장애로 피로감이나 두통이 오고 심하면 신경통 소화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냉방병을 예방하기 이해서는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는 것이 좋고 에어컨을 강하게 잠시 틀어 놓았다가 끄는 것보다는 약하게 여러 시간을 틀어 놓는 것이 더 좋다.

▲ 무더위 속에서는 비타민이 많은 야채와 과일, 잡곡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또한 신선한 우유나 두부 같은 콩으로 만든 음식도 더위를 견디기 쉽게 해준다. 그리고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그나마 선선한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들기 2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잠들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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